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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


버스터 문은 꿈을 꾸었다.

아버지를 따라 간 극장에서 본 공연에 매료되어 극장주가 되려는 꿈을 품은 소년은 어른이 되어 자신의 일생을 관통한 꿈처럼 극장을 사들여 ‘문극장’을 열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사람들이 극장을 찾아오는 것은 아니고 모든 공연이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어서 문극장은 곧 문을 닫아야 할 만큼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상태이다. 어린 시절부터 품어온 꿈, 그 꿈을 이루어 더 큰 꿈을 꾸고자 했던 버스터 문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카드를 내 놓는다. 바로 대국민프로젝트, 오디션을 통해 극장을 되살리려 하는 것이다.

그를 위해 마지막 재산인 1,000 달러를 상금으로 걸게 되는데 오랜 시간 극장을 지키며 문의 충실한 비서가 되어 주었던, 그래서 이제는 나이를 많이 먹고 이런 저런 실수가 잦아진 그녀의 한 순간의 실수로 상금이 10만달러가 되고 바람에 흩뿌려진 전단지 덕분에 마을은 오디션 열풍에 휩싸이게 된다.

이제 저마다의 사연과 실력을 가진 이들이 저마다의 꿈과 희망을 가지고 문의 오디션에 참가하게 된다. 타고난 목소리와 재능으로 감미롭게 노래하지만 돈만 밝히는 속물 쥐 마이크, 25마리의 엄마로 살면서 어느새 노래하기를 포기한 엄마 돼지 로지타, 록스타가 되고 싶은 소녀 고슴도치, 굉장한 재능을 갖고 있지만 무대가 두려운 코끼리 소녀 미나, 범죄조직의 보스를 아버지로 두었지만 여리고 맑은 마음을 가진 고릴라 소년 조니까지.

자신의 꿈에 목말라 있던 그들이 문의 극장으로 몰려오면서 서로의 꿈과 재능이 엮이고 도우며 큰 꿈으로 번져간다.

어쩌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서 더 몰입하기 쉬웠는지도 모르겠다. 귀여운 혹은 친근한 동물의 외피를 쓰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기 때문에 우리들의 꿈에 대해 노래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마치 마스크를 쓰고 우리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 놓듯이 무대에 서고자 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들을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영화 컬럼

애니메이션 <씽>은 단 한 점을 목표로 놓고 출발한다. 그 목표는 꿈

누구나 꿈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꿈을 이루고 싶어 한다.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꾸준하고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고 꿈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방향을 잘 잡고 한 발씩 내디뎌야 한다. 혹자는 꿈은 그저 꾸는 것이라 생각한다. 꿈만 꾸고 있으면서 언제든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꿈을 잃지 않으면 언젠가 꿈에 도달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꿈은 꾸어야 하는 것이지만 그저 꿈꾸고 있기만 해서는 이룰 수 없다. 꿈은 그것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필요로 하며 그것도 설렁설렁 해서는 안 된다. 꿈은 그것을 이루어가는 발걸음을 필요로 하며 그것도 대충 아무 방향으로나 걸어서는 안 된다. 그 길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고 그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다. 꿈이 클수록 꿈이 광대할수록 그 길은 멀고 그 과정은 혹독하다.




<씽>의 등장인물들, 아니 우리들은 모두 꿈을 꾼다. 꿈을 이루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 꿈을 간직하고 부여잡고 놓치지 않고, 나아가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계속 바라보고 꿈을 향한 한 발을 내딛는 데는 인색하지 않은가. 꿈을 꾸지 않고서는 이룰 수 없지만 꿈만 꾸어서는 이룰 수 있는 것이 없다.

<씽>은 노래라는 소재를 적절히 활용해서 영화를 관통하는 꿈과 꿈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과 그를 가로막는 장애들과 그것들을 통과한 후에 도달한 꿈이 주는 달콤한 내면의 보상을 잘 그려내고 있다. 극 전체를 아우르는 귀에 익은 노래들이 수준급의 목소리에 실려 들려지는 느낌도 좋고 개개의 꿈과 현실이 충돌하면서 빚어지는 여러 가지 상황들도 현실감 있게 다가오고 절망으로 치닫던 상황이 반전을 맞게 되면서 모아지고 합쳐진 꿈들이 커다란 하나의 꿈이 되면서 감동을 던져준다.

대체 꿈이란 것은 무엇일까. 대체 우리는 언제부터 꿈을 꾸어왔던 것일까. 대체 꿈은 누구로부터 주어진 것일까. 자신의 꿈에 대해 타인의 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마음속에서 솟구쳐 오르는 꿈의 열망은 도대체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영화 컬럼

먼 옛날, 아브라함은 어쩌면 그런 꿈을 꿀 수 있었을까. 아무리 하나님의 계시를 들었다고 하지만 가족친지를 떠나 고향을 떠나 어디인지 알지도 못하는 곳으로 떠나기는 결코 쉽지 않았으리라.

그것도 마음속에 들려온 하나님의 음성 하나만을 가지고 그것에 의거한 꿈 한 줄기만을 가지고 한 발 내디딘 것은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늘의 별처럼, 바다의 모래처럼 그의 자손이 번창하리라는 그 약속을 믿고 그 약속을 바탕으로 꿈을 꾸고 그 꿈을 좇아 걸음을 옮긴 아브라함은 꿈을 품은 대표적인 사람이다.

먼 옛날, 요셉은 어떻게 그런 꿈을 꾸었을까. 아무리 하나님이 주신 꿈이라고 해도 그 꿈을 품고 믿고 의지하고 또 꿈을 꾸고 해석하고 전달하는 그 과정은 결코 만만한 과정이 아니었으리라. 하지만 꿈을 꾸었고 꿈을 바라보았으며 꿈을 해석하고 꿈을 접지 않은 그는 꿈을 꾼 대표적인 사람이다. 그리고 그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꿈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알았고 자신의 꿈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인지 알았고 자신의 꿈을 주신 자와 자신의 꿈을 믿었다는 것이다.

당신은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지. 당신의 마음은 아직도 당신의 꿈으로 인해 세차게 뛰고 있는지. 당신은 당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눈물을 흘리고 있는지. 당신은 당신의 꿈에 가까이 가기 위해 기꺼이 한 발을 내디뎠는지.

<씽>은 바로 그렇게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제작

글 : 신지혜 | 시네마토커
제작 : GOD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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