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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상의 생명체들은 언제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지금으로서는 지층 속에 파묻힌 화석들을 살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렇지만 화석이 있다고 해서 자동으로 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같은 화석을 두고도 서로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말도 없고 움직임도 없는 화석이기에 어느 해석이 맞는지 객관적인 판정을 내리는 것도 쉽지 않다. 이렇게 화석에 대한 해석들이 서로 엇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생명의 기원에 대한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생명은 스스로 우연히 발생하고 진화하였다는 무신론적 관점과 초월적 지혜에 의해 의도적으로 설계되고 창조되었다는 유신론적 관점이 서로 다른 주장으로 맞서고 있는 것이다.

무신론적 믿음, 동일과정설

무신론적 믿음, 동일과정설

생물학 분야에서도 그러하지만 특히 지질학에서도 이 두 관점의 대립은 두드러진다. 먼저 무신론적 진화의 관점으로는, 지층이 오랜 시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형성되었다고 가정하는 동일과정설(uniformitarianism)이 제시된다. 즉 현재의 지질학적 변화 과정이 과거에도 같은 방식으로 일어났을 것이라고 보는 입장으로, 1700년대 말에 제임스 허튼(James Hutton)이 "현재는 과거를 푸는 열쇠이다"라고 주장하면서 시작된 가설이다. 그 후 찰스 라이엘(Charles Lyell)이 1830년에 ‘지질학의 원리(Principles of Geology)’라는 책을 통해 일반화시키면서 진화론의 지질학적 기초가 되었다. 동일과정 설은 모든 지층이 매우 긴 시간에 걸쳐 형성된다고 주장하는 관점인 만큼, 단기간에 일어나는 격변에 의해 지층이 형성되었다고 보는 격변설(catastrophism)과 대립되는 가설이기도 하다. 또한 찰스 다윈이 오랜 시간에 걸쳐 일어나는 생물 진화의 개념을 생각해내도록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

동일과정설에서는 아래쪽에 위치한 지층일수록 오래된 지층이 된다. 지층 속의 화석을 해석함에 있어서도, 아래 지층에서 단순하고 하등 한 생물의 화석이 발견되고, 위로 갈수록 복잡하고 고등한 생물의 화석이 발견된다고 보기 때문에 생물의 진화 가설에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지층 형성에 매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과 생물이 진화하는데 수천만 내지 수억 년의 긴 시간이 요구된다는 것이 같은 흐름 속에서 설명된다. 46억 년의 지구 역사 중 40억 년 동안의 선캄브리아기를 지나 약 6억 년 전부터 복잡한 생물체가 나타나면서 고생대가 시작되었고 뒤이어 중생대와 신생대를 거치면서 생물이 계속 진화해왔다는 것이다. 또한 지층의 순서를 생물의 진화 순서에 연계하여 12개의 기본 지층으로 구성해놓은 지질 주상도(geologic column, 또는 지층 기둥)를 제시하고 있다(그림 1). 고생대는 다시 캄브리아기, 오르도비스기, 실루리아기, 데본기, 미시시피기, 펜실바니아기, 페름기 등 7개의 기(紀, period)로 나누고, 중생대는 삼첩기, 쥐라기, 백악기 등 3개의 기로, 신생대는 제3기, 제4기로 나누어진다. 생물 진화의 측면에서는 고생대에 무척추동물, 어류, 양서류가, 중생대에 파충류와 조류가, 신생대에 포유류가 진화 발생하였다고 주장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진화론적 지질주상도는 말 그대로 생물의 진화 순서를 지질학적 연대와 연계시킨 가상의 순서도일 뿐 실제로 지구 상에서 그런 순서로 쌓인 지층 기둥이 관찰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지역에서 지층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지질주상도의 일부인 한 개 또는 여러 개의 지층이 쌓여있는 것을 관찰하였다는 것이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의 지층 전체가 모두 쌓여있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그 여러 개의 지층의 순서가 지질주상도의 지층 순서와 일치하는 것처럼 나타나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이다. 따라서 지층 순서 자체는 관찰되는 현상인 만큼 진화론과 창조론 간의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문제는, 지층의 순서가 오로지 진화론적 지질주상도만으로 해석되고 가르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즉 지층 속 화석의 순서 역시 “무척추 수생동물 - 어류 - 양서류 - 파충류 - 조류 또는 포유류”로 이어지는 진화의 순서로 해석되는 것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지질주상도는 진화론적 동일과정설의 전유물이 아니며 창조론적 지질주상도 역시 얼마든지 가능하다. 창세기 대홍수라는 격변적 사건을 지층 형성의 기본적 원인으로 보는 이른바 홍수지질학이 그 한 예가 될 수 있다. 모든 동물들은 같은 시대에 함께 살아가다가 급격한 격변이 발생하여 매몰된 것이며, 이렇게 형성된 화석들은 각 동물들의 살던 서식지의 높이 순서에 따라 발견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런데 우연의 일치라고나 할까? 진화론에서 말하는 동물의 진화 순서가 “무척추동물-어류-양서류-파충류-조류/포유류”라는 순서이지만, 이들 각 동물들의 서식지 높이 순서 역시 그와 동일한 순서임을 알 수 있다. 지층의 순서 또한 두 가지 해석이 모두 가능하다. 동일과정설에서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지층으로 부르는 퇴적암 지층들은 대홍수 격변의 초기, 말기, 그리고 대홍수 이후에 형성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홍수지질학 또는 격변설의 관점에서 지질주상도에 대해 이와 다른 해석을 내린 예들도 있다) 그렇다면 동일과정설과 격변설 중 어느 쪽 설명이 맞는 것일까? 아쉽게도 이 문제는 모두가 인정하는 객관적인 답을 낼 수 없는 증명 불가능의 기원 문제에 속한다. 오랫동안 진화-창조 논쟁의 핵심 쟁점이 되어온 문제이면서, 무신론-유신론 간의 세계관적 선택에 맡겨지고 있는 난제인 것이다

지질주상도의 첫 단계 캄브리아기, 그리고 생물체들의 폭발적 출현

지질주상도의 첫 단계 캄브리아기, 그리고 생물체들의 폭발적 출현

지구 상에 어떤 생명체들이 언제 얼마나 살았었는지를 알기 위해 지층에 파묻힌 화석 기록들을 연구하다 보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특이한 현상들이 발견된다: 1) 캄브리아기 폭발(The Cambrian Explosion) - 다양한 무척추동물 화석들이 캄브리아기 초기 지층에서 폭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 2) 정체(Stasis) - 일단 어떤 생물체의 형태가 화석에 처음으로 나타난 이후, 그 형태가 거의 변하지 않은 채로 여러 지층에 걸쳐 지속되는 경향, 3) 간격들(Gaps) - 화석들은 처음 나타날 때부터 그 형태가 완전하게 갖추어져 있고 화석과 화석 간의 중간적인 형태를 갖는 화석 증거들은 확연히 결핍되어 있는 현상이 그것이다. 이 현상들은 진화 또는 창조의 관점에서 내려진 해석적 결론이 아니라, 화석학 연구과정을 통해 관찰되는 엄연한 과학적 사실이다. 그런데 이 세 가지 특징은 점진적인 변화를 통한 생물체의 진화라는 진화론의 핵심 논리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현상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진화론 학자들은 이 관찰되는 현상들에 대하여 동일과정설의 관점으로 해석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창조론적 해석을 용납할 수 없기에 그 추론의 논리가 가진 매우 낮은 가능성을 무릅쓰면서까지 진화론의 끈을 놓지 않고 가설들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위의 세 가지 현상들이 기본적으로 반진화론적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은 진화론 학자들의 바램이 어떠하든지 상관없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앞선 글에서는 그 중 세 번째, ‘간격들’에 대해 살펴보았고, 이 글에서는 첫 번째 현상, 즉 ‘캄브리아기 폭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본다.

진화론에서는 생물의 진화과정 중에 동물이 최초로 진화되어 나온 시기, 즉 다세포 무척추동물들의 화석이 발견되는 지층의 시대를 약 6억년 전으로 추정하고 그 시기를 캄브리아기라 부른다. 지구의 역사 46억년 중에 박테리아와 같은 단세포 생물이 진화되었다는 40억년 동안의 선캄브리아기(Pre-Cambrian)가 지난 후, 본격적으로 복잡한 다세포 생물체의 진화가 시작되었다는 고생대의 첫 시기가 바로 캄브리아기인 것이다. 약 5백만~1천만년 동안 지속되었다고 하는 이 기간 동안의 생물의 진화는 한마디로 말해 폭발적인 도약 그 자체다. 우선은 5천 종류가 넘는 해양 수생생물, 즉 삼엽충, 마렐라(Marrella)와 같은 절지동물을 비롯하여 연체동물, 환형동물 등 다양한 무척추동물들이 어떤 중간적인 형태도 없이 갑자기 완전한 모습으로 나타난다(그림 2). 이 현상을 캄브리아기 폭발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도 화석들의 그러한 폭발적인 출현 때문이었다. 동물 진화가 처음 시작되었다고 하는 캄브리아기에 이처럼 수많은 무척추동물 화석이 폭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진화론 학자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정도를 지나서 매우 곤혹스러운 것이다. 진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속성을 가진 과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갑자기’, ‘폭발적’ 등의 표현을 써야 하는 현상이 관찰된다는 것은 진화론적으로 설명하기 곤란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더 심각한 문제는, 이들 폭발적으로 출현한 무척추동물들의 진화적 조상이라고 볼 수 있는 생물체 화석이 캄브리아기 이전의 지층에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찰스 다윈의 예측에서 시작되어 이어져 온 진화 개념의 근본적인 틀과는 전혀 맞지 않는 당황스럽기 짝이 없는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오죽하면 캄브리아기 폭발 현상을 두고 ‘다윈의 딜레마’라는 별명까지 붙였겠는가.




 과연 캄브리아기 생물체들이 진화되어 나온 것이 맞다면 그들의 조상이 되는 생물체들은 어디 있는 것일까? 진화론에서는 캄브리아기에 앞선 선캄브리아기를 통해 세균과 원생생물 등의 단세포 생물들이 진화되었다고 설명하면서 선캄브리아기 지층에서 단세포 생물의 화석, 즉 미세화석(microfossil)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선캄브리아 후기의 매우 원시적인 다세포 생물이라고 주장되는 ‘에디아카라 생물군(Ediacara biota)’의 화석을 제시하면서 이 생물이 캄브리아기의 복잡한 다세포 생물체들의 출발점이 되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그림 3). 하지만 에디아카라 생물은 마치 넓은 활엽수 잎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서 진화론 학자들 사이에서도 지의류 같은 식물체이거나 점균류나 진균류 혹은 서릿발의 흔적일 수도 있다는 등 해석이 분분하여 캄브리아기 생물체의 조상이라는 가설은 진화론 내에서도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진화론 학자들의 고민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설령 에디아카라가 선캄브리아기 후기의 생물체가 맞다 하더라도 캄브리아기에 나타나는 수많은 무척추동물체들의 복잡한 구조들과 비교할 때 그들의 조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큰 간격이 있기 때문이다.

에디아카라 생물 외에도 일부 진화론 학자들이 다세포 생물의 흔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두어 가지 더 있지만, 그 어느 것도 선캄브리아기 생물체로부터 캄브리아기 동물로의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다윈 진화론의 당위성을 위해서는 점진적인 다양화를 보여주는 화석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그 증거라 할 수 있는 화석은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그림 4). 이처럼 선캄브리아 지층과 캄브리아 지층 사이에는 해결되지 않는 큰 간격이 있으며, 이는 곧 진화론적 논리에 치명적인 모순이 내재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과연 이 캄브리아기 폭발 현상에 대한 타당한 과학적 설명은 무엇인가? 수억 년에 걸쳐 생물의 진화가 진행되었다면 왜 점차 복잡한 생물체들이 형성되어가는 중간과정 생물체들의 모습은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것이며, 왜 갑자기 완벽하게 완성된 생물체들이, 그것도 수천 종류가 한꺼번에 지층에 파묻혀 있는 것일까? ‘진화 대 창조’라는 관점 논쟁을 떠나, 확실한 것 한 가지는 이것이다. 캄브리아기 폭발 현상은 다윈이 주장한 점진적 진화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증거로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관찰의 결과이다.

진화론을 미궁에 빠트린 캄브리아기 화석들 - 그들은 왜 갑자기 나타났고 왜 그렇게 생겼나?

진화론을 미궁에 빠트린 캄브리아기 화석들 - 그들은 왜 갑자기 나타났고 왜 그렇게 생겼나?

사실 그 동안 많은 고생물학자들이 캄브리아기 동물들의 조상을 찾기 위해 선캄브리아기 지층을 열심히 조사해왔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선캄브리아기 생물체로부터 캄브리아기 생물체로의 변화를 보여주는 화석 증거는 발견된 바 없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고생물학자 대니얼 액셀로드(Daniel Axelrod)는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질학과 진화론의 가장 큰 미스터리는 모든 대륙의 캄브리아기 지층에서 다양하고도 복잡한 해양 무척추동물이 갑자기 출현하는 것이다. ..(중략).. 우리는 이들 초기 캄브리아기 지층에서 발견되는 화석의 조상을 찾기 위해 선캄브리아기 지층을 조사했으나 찾지 못했다.” 다윈 이후 150년이 넘도록, 캄브리아기 생물체들의 조상에 대한 증거들을 찾아왔지만 단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다윈의 이론에 필수적 증거로 제시되어야 할 ‘캄브리아기 동물들의 점진적인 다양화’에 대한 증거 화석은 이 세상에 없으며, 이는 곧 그러한 일 또한 이 세상에서 일어난 적이 없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캄브리아기 화석에 대한 대표적인 진화론 학자들의 평가를 좀 더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Stephen Jay Gould) 교수는 1976년에 쓴 라는 책에서 “복잡한 생명체들이 캄브리아기 바닥 근처에서 놀라운 속도로 출현했다. ∙∙∙그러면 모든 선캄브리아기 조상들은 어디에 있는가? 만일 그들이 알아볼 수 있는 형태로 존재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현대적인 복잡한 생물들이 그처럼 빨리 나타날 수 있었는가?” 라고 오히려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또한 미국 자연사박물관의 고생물학자 나일스 엘드릿지(Niles Eldredge)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화려하고 껍질로 덮인 무척추동물들이 갑자기 나타났다… 퇴적층에 잘 보존된 다양한 화석들이 갑작스럽게 나타난 것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일이며 지적 호기심을 크게 자극하였다.” 진화론적 논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폭발적으로 출현하게 된 이유가 무척 궁금하다는 말이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 지구과학 교수인 사이먼 모리스(Simon Morris) 박사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캄브리아기의 폭발이라는 다양한 후생동물들의 극적인 출현이 일어난 것일까?...”라고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진화론 학자들 사이에서도 질문은 수없이 던져지고 있지만 아무도 이렇다 할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현상이 바로 캄브리아기 폭발인 것이다.

영국 옥스포드대학의 동물학 교수였던 리차드 도킨스 역시 캄브리아기 화석들에 대해서 “최초로 나타날 때부터 이미 완전히 진화된 모습으로 나타났다. 어떠한 진화론적 역사 없이, 그들은 그냥 그곳에 심겨진 것처럼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 시대의 진화론 사상을 이끌고 있는 도킨스의 견해라고 하기에는 좀 무책임해 보이는 언급이다. 도킨스는 후에 이 말이 잘못 인용되고 있다면서, 라는 책에서 편형동물 이야기를 예로 들어 캄브리아기 화석에 대해 다시 설명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그 설명조차 그의 특유의 ‘돌려 말하기’식의 수사적 기교만 뽐냈을 뿐 아무 설득력 없는 또 다른 변명이 되어버렸다. 더욱이 도킨스가 “선캄브리아 지층에서 조상을 볼 수 없었던 복잡한 생물들이 캄브리아기에 갑자기 나타나는 것은 창조론자들을 기쁘게 만들어왔다”라고 말한 것도 눈에 띈다. 캄브리아기 폭발 현상은 진화론적으로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오히려 창조론적 논리로 잘 설명되는 현상으로 보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참으로 캄브리아기 화석들은 진화론에 있어서 치명적인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캄브리아기 폭발 현상을 통해 드러난 진화론의 문제점은 다양한 무척추동물 화석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생물분류에 이용되는 분류 단계는 종-속-과-목-강-문-계로 이어지는데 그 중에서 생물체의 몸체형태(body plan)에 따라 나눠지는 분류단계가 '문(門, phylum)’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동물문(動物門, animal phyla)이 출현했다는 것은 진화론적으로는 가장 광범위한 진화적 변화가 일어난 것임을 의미하게 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현존하는 동물문의 대부분이 캄브리아기라는 길어야 5백만~1천만년 정도의 짧은 지질학적 기간 동안 출현한다. 진화론적으로 생명체의 역사를 보통 38억년 정도로 간주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그 시간은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라 할 수 있다. 일부 진화학자들은 캄브리아기에 방사선이 집중되어 다양한 후생동물들이 발생된 것이라고 주장해보았지만, 이 가설은 다른 진화학자들에 의해서도 반박될 수밖에 없는 억측에 가까운 이야기였다. 단순한 과학적 상식으로도 어떤 생물체에 집중적으로 방사선이 쪼여졌을 때 유기물 분해와 퇴화와 죽음이 초래될 뿐 새로운 형태의 생물체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문제와는 별도로, 캄브리아기 생물체에 대한 의문 한 가지가 더 있다. 캄브리아기에 새로운 동물문들의 폭발적 출현이 있은 후, 뒤따라 온 것은 거의 완전한 침묵이었다. 캄브리아기 이후의 5억년 이상 새로운 동물문의 출현은 그대로 멈추고 말았다. 단 5백만~1천만년 동안 대부분의 현존하는 동물문들이 나타났는데, 왜 캄브리아기가 지난 후 5억년 동안에는 새로운 동물문의 출현이 없었을까? 진화에 의해 새로운 생물체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사실이라면 캄브리아기 이후 5억년 동안도 훨씬 다양한 몸체 형태들이 계속적으로 생겨났어야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가설 조차 없다. 그리고 더욱 이상한 것은, 캄브리아기에 출현한 모든 동물문의 몸체형태가 한결같이 대칭구조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지구 상에 살고 있는 모든 동물들의 몸체가 대칭의 모습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우리 주변의 곤충 하나를 살펴보아도 양쪽의 다리 수도 똑같고, 날개도 양쪽으로 대칭으로 붙어있다. 곤충뿐인가. 물고기, 개구리, 도마뱀, 비둘기, 소, 돼지, 인간에 이르기까지 대칭이 아닌 동물은 단 한 종류도 없다(그림 5).



캄브리아기 화석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동물들의 기본적인 몸체형태가 모두 대칭 구조라는 점은 두 가지 측면에서 진화론의 문제점을 추가적으로 던져준다. 첫 번째로는 모든 동물이 무작위적인 돌연변이의 축적에 의해 진화되어 발생되었다면 왜 오로지 대칭형의 동물체 만이 이 땅에 존재하고 있는가라는 문제이다. 대칭이란 우연히 생기는 구조가 아니라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디자인해야 나오는 구조이다. 우연의 과정으로 생기는 구조에서는 땅에 굴러다니는 돌멩이의 모양처럼 전혀 규칙성을 찾아볼 수 없다. 진화론에서 말하는 생물의 진화는 우연의 돌연변이들이 축적되어 일어난다. 진화가 실제 일어난 현상이라면 동물체들의 구조는 대칭이 아니라 오히려 비대칭의 아주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나 이 세상의 동물체들은 오로지 대칭의 구조만을 가지고 있다.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이라는 진화 메커니즘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두 번째로, 캄브리아기에는 왜 대칭 구조의 생물들만 진화되어 나왔는가? 그리고 캄브리아기 이후 5억년 이상 진화가 계속되었다면 왜 그 이후에라도 대칭이 아닌 새로운 몸체형태는 나타나지 않은 것인가? 이 역시 진화론적 관점으로 본다면 도저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현상이다. 이 문제는 설계의 관점이 아니고서는 풀기 어렵다. 지구 상 모든 동물들의 몸체형태에 대칭이라는 규칙성을 부여한 의도적 설계의 결과로 보지 않고서는 다른 방법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인 것이다.

창조 설계의 또 다른 증거, 캄브리아기 화석들

창조 설계의 또 다른 증거, 캄브리아기 화석들

캄브리아기 지층에 수많은 무척추동물 화석이 한꺼번에 나타난다는 것, 그 화석들이 보여주는 무척추동물들은 몸체가 모두 대칭으로 생겼다는 것, 그리고 현존하는 모든 동물체들까지도 그러하다는 것, 이 모든 관찰된 현상들로부터 내릴 수 있는 가장 타당한 결론은 무엇인가? 이 모든 현상에 대한 답은 간단하고 명확하다. 바로 창조와 설계이다. 우선, 수천 종류의 동물들이 가장 아래 지층에서 한꺼번에, 그것도 그보다 앞선 지층에서 중간과정이라 할 수 있는 조상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은 채 갑작스럽게 완벽하게 완성된 모습으로 발견되는 것은 천재지변과 같은 격변이 아니고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다시 말해서, 진화론적 지질학의 핵심 가설인 동일과정설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반면, 격변설 또는 대홍수 격변설이라고 부르는 창조론적 지질학이 훨씬 더 타당한 설명을 내릴 수 있다는 말이다. 캄브리아기 화석의 동물들은 모두가 물 속에서 사는 수생동물들이었다. 대홍수와 같은 대격변이 일어났을 때 퇴적물은 아래 쪽으로 흐를 것이며 결국은 수생동물들은 꼼짝없이 매몰될 것이 당연하다. 캄브리아기 생물체들의 서식지는 물 속, 즉 가장 낮은 지대였고, 따라서 그들이 퇴적물에 파묻혀 훗날 발견되는 지층은 가장 아래 지층이 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서 캄브리아기 화석의 폭발적 출현은 그 모든 생물체들이 엄청난 대홍수, 화산 폭발 등의 격변에 의해 갑자기 매몰된 것임을 확실하게 증거해주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캄브리아기 생물체들을 비롯하여 모든 동물체의 기하학적 구조가 대칭이라는 점은 어떤가? 대칭이란 직선 또는 평면의 양쪽에 똑 같은 모양의 기하학적 형태가 배치되어 있는 구조를 말한다. 대칭의 배열은 어떻게 나올 수 있는가? 우연히 어쩌다 보니 그러한 상태로 배치되는 것이 아니다. 지적 능력을 가진 어떤 설계자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디자인하였을 때 나올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현재 지구 상에 살고 있는 모든 동물체들의 몸 구조는 기본적으로 대칭으로 되어있다. 따라서 지구상의 모든 동물들은 진화에 의해 우연히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라 지적인 존재에 의해 의도적으로 설계된 존재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렇다면 모든 동물의 몸 구조를 설계하고 이 땅에 존재하도록 만들 수 있는 초월적 지혜는 어디서 올 수 있을까?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위엄으로 계시하고 계신다. 그 지혜는 절대 주권자이신 우리 창조주 하나님의 지혜임을! 그러나 세상은 이 진리의 말씀을 거부하고 또 그러기 위해 과학의 이름을 빙자하고 있다. 우리는 창조주 앞에서 겸손하게 과학을 다루어야 한다. 과학은 하나님의 지혜에 도전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며 그렇게 할 수도 없다. 과학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창조세계를 탐구하고 다스릴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축복의 도구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제작

글 : 현창기 | 한동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 제작 : GODpia
2016. 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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