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복음의 전함 고정민 이사장의 서재는 ‘샘’이다

(사)복음의전함 고정민 이사장의 서재는 ‘샘’이다

아내와 새벽예배를 드리고 바로 출근을 해요. 저에게는 하루 중 가장 먼저 예수님을 만나 이야기하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사)복음의전함 스텝 11명과는 매일 아침 함께 큐티하고 묵상을 해요. 왜냐하면, 저희는 약하니까요. 저희가 칭찬을 많이 받아요. 불러주시는 곳도 많고요. 사람인지라 교만해지는 마음이 생길 수가 있잖아요. 그래서 물리적으로 라도 이런 시간을 지키려고 합니다. 매주 수요일에는 목사님을 모시고 말씀 강론의 시간을 가져요. 복음을 전하는 곳이기에 복음에 대해 묵상하는 시간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눈으로 보이는 무엇을 만들어내는 건 어렵지 않아요. 그 안에 우리의 마음이 아닌 예수님의 마음을 담는 게 어렵죠. 복음광고의 클라이언트는 예수님이세요. 그런데 ‘우리의 생각, 우리의 마음, 우리가 좋아하는 광고를 만들지 않을까.’ 하는 점이 저희가 가장 경계하는 부분이죠. 말씀을 묵상하며 예수님의 마음을 담고, 쉼과 휴식을 누리는 샘과 같은 곳이 저에게는 서재입니다.

6대륙 광고판에서 빛나는 복음광고

첫 복음광고였던 조선일보의 전면 광고에 “사랑한다면 기도해보세요.” 라고 적으려다 “사랑한다면 눈을 감아보세요.”라고 넣었어요. 끝까지 광고를 읽게 하기 위해서였죠.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눈을 감고 하나님께 기도해보라는 컨셉이었어요.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차를 마시고 밥도 먹으면서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해야 마음이 열리잖아요. 지하철 광고나 마트의 카트 광고처럼 정말 다양한 형태로 자주 복음을 만나면 그분들이 예수님에 대해 들었을 때 마음이 좀 더 열리지 않을까요.



미국 타임스퀘어에 14미터의 복음광고를 했었어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니쉬로 된 전도지 10만 장을 가지고 스텝 4명이 갔었습니다. 3박 4일 미국행 티켓을 끊었는데 아는 미국 교회도, 목사님도 없으니 만날 사람이 없을 것 같더군요. 그런데 8주 동안 하나님께서 정말 많은 동역자들을 만나게 해주셨어요. 한인교회 200여 명이 돌아가며 타임스퀘어에서 전도를 했고, 10만 장의 전도지가 단 한 장도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그곳에서는 전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태국에서는 복음광고를 하기 위해 태국 정부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광고를 못 합니다”라는 답장이 오더군요. 태국은 95퍼센트가 불교를 믿는 나라잖아요. 하나님이 필요하시면 열어주실 거라 믿고 스텝들과 기도해보자 했는데 결국 태국 개국 이래 처음으로 복음 광고가 시작되기도 했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동시에 두 곳에서 전도 활동을 하게 되었죠. 마침 호주는 ‘동성애 결혼 합법화 우편 조사 기간’ 이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3천여 명이 같이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독일, 방콕 등 6대주의 여러 나라에 복음을 전하라는 마음을 북돋아 주셨고 이것을 실행하게 하시고 그것을 보고 확장하게 하셨습니다.



대한민국 전도 캠페인도 오래전부터 계획했지만, 올해 꺼내게 하셨죠. 전라도, 충청도 여섯 개의 도와 서울까지 일곱 곳에서 2년에 걸쳐서 전국을 돌면서 전도를 할 예정입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같은 콘텐츠를 가지고 언어는 다르지만, 예수님을 전한다고 생각하니 놀라울 뿐이죠.
저희에게는 복음 콘텐츠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 콘텐츠의 주인은 예수님이시죠. 교회나 성도들에게 복음에 대한 마음을 다시 한번 일으켜드릴 뿐 아니라, 전도를 하실 수 있도록 무료로 전도 자료도 드리고 있어요. 예수님의 것이니 그냥 가져다 쓰시면 됩니다. 저희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골프도 술도 못하는 광고회사 사장

스물여섯에 취직해서 광고회사를 다녔습니다. 3년 후에 IMF가 와서 29살에 창업을 했죠. 선배 사무실에 조그만 책상 하나 두고서요. 그때는 예수님을 알았지만 친하지는 않았어요. 선데이 크리스천이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운 정도였지요. 그런데 어느 날 전도사님이 오셔서 구역장을 한번 해보라고 하시는 거예요. 제자 훈련 1년을 받았는데 그때 ‘정말 하나님이 살아계시는 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시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술 한 방울도 넣지 못하겠더라고요.
광고회사 사장인데 골프도 못 치고 돈, 학연, 지연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저녁 약속도 안 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말이 많았습니다. “일을 하려는 거냐 안 하려는 거냐.”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은혜’라는 말로밖에 표현이 안 될 만큼 회사 일이 아주 잘 되었어요.
믿지 않는 분들도 “고대표가 기도 많이 했나봐” 이런 얘기를 하셨어요. 소니, 삼성 일도 하고 굉장히 일을 많이 하게 되었고, 직원도 2명에서 30명 가까이 많아졌었죠.
회사에 생수통을 가져다 주시던 분이 계셨어요. 이 분이 생수통에 말씀 스티커를 붙여서 오시는 거예요. 제가 여쭤봤죠. 이렇게 하면 불편하시지 않느냐고요. 그분께서 “이 일이 자기에게 주신 달란트이고 하나님이 주신 귀한 직업인데 나만 먹고 사는 데 사용하는 게 아니라 예수님 전하는 일에 사용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떤 손님들은 계약을 깨기도 했다고 해요.
저는 광고를 하는 사람이고, 예배도 나름 성실히 드린다고 했는데 제게 주신 달란트를 저를 위해서만 쓰고 있더라고요.
사람들이 하루에 300개의 광고를 만난다고 해요. 광고를 통해서 예수님을 자주 만나고 쉽게 만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광고를 보면서 ‘예전에 초등학교 다닐 때 나도 교회 가봤는데’ 이런 마음을 일으키게 하면 언젠가 복음을 만날 때 강퍅해진 마음이 쉽게 열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사)복음의전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잘 한 계약

(사)복음의전함을 하면서 19년 동안 운영했던 광고회사를 떠났어요. 제 친구 중에 우리나라에서 광고를 제일 잘하는 친구가 있어요. 첫 직장 동료인데 전도하면 담배를 피우면서 “너나 잘하고 살아라.”하던 친구였죠(웃음). (사)복음의전함이 만들어지기 6개월 전에 그 친구가 저희 교회 새생명축제에 오게 되었어요. 하나님이 정말 뜨겁게 만나주셨죠. 제가 그 친구에게 제안을 했어요. “내가 운영하던 회사 너 줄게. 나는 대표 이사도 아니고 지분도 없어. 그 대신 예전에 네가 개독교라고 얘기했던 시절 너의 마음과 같은 그런 이들에게 복음전하는 광고물을 함께 만들어보자.”
정말 뛰어난 능력을 가진 친구인데 그 능력 안에 예수님으로 꽉 차니까 놀랍더군요. 간혹 사람들이 회사 아깝지 않으냐고 물어보죠. 아깝죠. 정말 아까워요. 19년 동안 제 피와 땀이 들어간 회사잖아요. 그런데 그보다는 새롭게 시작하는 (사)복음의전함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제가 51년을 살면서 가장 잘한 계약입니다(웃음).

바라봐야 할 방향을 알려주신 「내려놓음」

이 단체를 시작하고 사람들의 시선에서 “그래 너 얼마나 잘되나 보자.”이런 게 느껴졌어요. “그래. 알았어. 그럼 정말 잘 되는 거 보여줄게. 지금은 아무것도 없지만,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보여줄게. 양적으로도 어떻게 확대되는지 보여줄게.” 제 안에 이런 욕심이 있었어요.
어느 날 교회에서 선교 훈련을 받는데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적는 과제가 있었어요. 이용규 선교사님의 「내려놓음」을 읽게 되었죠. 선교사님께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다 내려놓고 몽골에 가서 개척했는데 성도가 모이지 않았다는 거예요. “하나님, 이렇게까지 하셨으면 부흥하게 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물으니 하나님은 양적인 부흥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교제를 말씀하셨다는 내용을 읽었어요.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래. 하나님이 ’복음의전함‘을 시작한 마음을 아시는데 누구에게 보이고, 성장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하는 마음을 갖게 하시더라고요. 그 후로 저희 단체는 양적인 성장이란 단어와 무관한 곳이 되었습니다. 저에게 이 책은 이 단체를 하면서 큰 힘을 주고 마음을 돌이켜 하나님만 바라보게 해 준 책입니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약자의 생존법이 담긴 책

광고 회사를 할 때 나왔던 책인데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다름’에 대해 더욱 생각해 보게 되었죠. 광고 회사에서는 늘 경쟁을 해야 했잖아요. 저희에게 경쟁 상대는 늘 더 크고 더 실력 있고 네트워크도 더 좋고, 인프라도 더 좋은 회사들이었습니다. 저희는 늘 약자였죠. 강자와 약자가 경쟁하면 강자가 이기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달라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회사가 청와대 일을 오래 했었습니다. 주변에 아는 공무원도 하나 없고 정부 일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나랏일은 못 할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청와대에서 국민에게 정책을 쉽게 홍보하는 큰 프로젝트 입찰을 연 거예요. 정말 유명한 회사들이 다 왔죠. 사업을 소개해주시는 분이 “절대로 콘텐츠는 건들지 마라. 디자인만 해라”는 말을 100번은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그 큰 회사들과 비교해 저희 회사가 경쟁력이 없겠더라고요. 받은 자료를 보니 중학교 2학년도 이해할만한 콘텐츠라고 했는데 내용이 굉장히 어려운 거예요. 그래서 저희는 디자인은 안하고 콘텐츠만 작업했어요. 결국 저희 회사가 따냈죠. 하나님이 주신 지혜였던 것 같아요. 주변에서 “고대표는 정말 대단한 빽이 있나봐.”하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예수님이란 대단한 빽이 있긴 했죠(웃음).

“저희의 광고 수익은 구원입니다”

처음에 기자간담회를 열었을 때 기독교 매체에서 많은 기자분이 오셨어요. “그렇게 돈을 많이 들여서 뭘 얻으실 것 같으세요?” 이런 질문에 이렇게 말씀드렸죠. “저희의 광고 수익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저희 수익은 구원입니다.” 그리고 한 편의 이야기를 들려드렸어요. 마흔 아홉 살 저와 비슷한 아버지가 딸 둘이 있으신데 정말 딸을 사랑하는 분이셨어요. 기독교에는 관심이 없으시고요. 조선일보에 실린 복음광고를 보고 딸아이가 잘 때 손을 대고 눈을 감고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셨다고 해요. 기자분들에게 그 이야기를 읽어드리면서 “저희는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하나님께서 이분을 만나주실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이 일을 합니다.” 하고 말씀드렸습니다.
6개월이 되기도 전에 딸 둘의 아버지께서 분당우리교회에 출석하시게 되셨어요. 그렇게 하나님과의 간극이 가까워지는 회심과 영접한 분들의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듣게 해주세요. 복음광고가 무슨 의미냐고 물어보시던 분들도 이제는 “광고 내용이 뭐냐? 어느 매체에 게재 되느냐?” 고 관심을 가져주시고 많이 알려주세요.

비전과 기도 제목

군인, 청소년 세대별 전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군인 청년들에게 어떤 말씀을 해주실까를 고민하다 “괜찮아. 예수님과 함께라면(It's OK with Jesus)" 란 문장이 떠올랐어요. 이런 문구가 적힌 콘텐츠를 얼마 전 군부대에 제공했습니다. 6월 25일을 기점으로 전 군에서 저희가 만든 콘텐츠를 사용하고 주한 미군에서도 사용할 예정입니다. 군인과 청소년에게도 복음이 전해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사)복음의전함에서 11명의 스텝이 함께 일하고 있어요. 전 세계에 이런 일을 하는 단체가 없잖아요. 저희는 대표로 하나님의 뽑아주신 군대라고 생각합니다. (사)복음의전함에서 ‘전함’은 배틀쉽(battleship)을 의미하기도 해요. 선수 교체당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 해야죠. 교만하지 않고 하나님을 증거하면서 다닐 수 있는 그런 기회를 계속 주셨으면 좋겠다는 게 저의 솔직한 기도 제목입니다. 하나님이 그만하라고 하시면 그만해야죠(웃음). 다른 사람을 쓰시겠다고 하면 그것도 순종 해야겠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저 좀 써주세요 하고 기도합니다. 이렇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 기쁘기 때문이죠.



- 인터뷰 진행&정리 : 이음 작가
- 사진 : 이요셉 작가
- 인터뷰 장소 : 서초역 프루스트
- 기획.제작 : 사랑의교회 인터넷사역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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