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영순 원장의 서재는 “양식의 보고”이다

심영순 원장님의 서재는 “양식의 보고”이다.

2층 서재는 책을 읽으며 요리를 연구하는 곳이기도 하고, 기도하는 골방이기도 해요. 새벽 4시 반에서 5시 사이에 일어나요. 늘 새벽 예배를 다녔지요. 예전에는 새벽에 예배당에 가서 피아노 밑에 쭈그리고 앉아서 혼자 열심히 기도했어요. 그런데 혼자 교회 가서 기도하다 보니 남편의 신앙이 자라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남편과 함께 2층 서재에 가서 매일 새벽 예배를 드려요. 아침에 일어나서 30분 동안 운동을 간단하게 하고 말씀과 <생명의 삶>을 읽어요. 그 말씀에 대해 남편과 나누고 나면 내가 기도를 해요. 나베 S&F, 담미 회사 직원들, 자녀, 손주, 요리 배우러 온 회원들,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해요. 성령님에게 이들을 지켜달라고 기도하지요. 이렇게 기도하다 보면 나도 하나님과 가까워지고, 남편도 제 기도가 너무 좋다며 은혜가 된다고 해요. 아침에 함께하는 기도의 시간을 아주 소중하게 생각해요.
남편이 정년퇴직하고 하나님이 저에게 지혜를 주셔서 남편에게 가정의 가계부 업무를 다 맡기게 하셨어요. 남편이 여든이 넘었는데 웬만한 청년보다 씩씩한 걸음걸이와 의욕을 가졌어요. 음식을 연구하다 그때그때 떠오르는 레시피를 남편에게 불러줘요. 그러면 남편이 타이핑을 해서 컴퓨터에 저장을 해주지요. 그동안 수없이 쌓여둔 요리 레시피는 남편의 정성으로 만들어졌어요.

엄격한 요리 스승, 친정어머니

친정어머니께서 내가 어릴 적부터 엄격하게 요리를 가르치셨어요. 재료 선정부터 조리, 식단의 조화, 맛, 담음새까지 깐깐하게 가르치셨어요. 어떤 경우에는 상을 물리시기도 하면서 서러울 정도로 엄격하게 가르치셨어요. 대학 시절에 남편을 만나 결혼해 평범한 주부로 살았었지요. 아이들 도시락을 통해서 학교에 요리 솜씨가 알려졌어요. 학교에 초청을 받아서 사람들에게 요리를 가르쳐 주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해서 40년 넘게 한식 요리를 연구하고 가르치게 되었네요. 요리 자체가 재미있고 행복해서 힘든 줄 몰랐어요. 음식은 하나의 예술이거든요. 사랑의 표현이에요. 사랑하면 부엌에 나가서 뭔가 맛있는 것을 만들게 되어있어요.



누구를 만나던지 예수님을 섬기듯

우리 가정은 불교 집안이고 핍박이 대단했어요. 15살에 하나님을 만나고 예수님이 우리 생애 얼마나 중요한 분이신지를 깨닫게 되었지요. 그분을 믿으니까 세상에 두렵고 무서운 게 없어지더군요. 누구를 만나던지 하나님이 보내신 분이기에 정성을 다해 섬겨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섬기니 그 분들이 나를 좋아해주시고 사랑해 주시더라고요. 나처럼 복 받고 산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사랑을 많이 받았어요.
살면서 어려운 일을 만나면 항상 예수님을 생각했어요. 내가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에 끌려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무지막지한 못을 내 손에 박는 것도 아니고 창에 허리를 찔린 것도 아니잖아요. 그렇게까지 하신 예수님이 계신데 이까짓 어려운 일로 아프긴 하지만 십자가 위의 예수님을 생각하면 다 이길 수 있더라고요. 그렇게 한 고개, 한 고개 넘어가면 기쁨이라는 축복이 돌아왔어요. 우리는 그냥 사는 게 아니라 기적으로 사는 거예요. 지식이 있어서, 물질이 있어서, 능력이 있어서 사는 게 아니라 은혜로 사는 거예요.

한 집에서 모신 시어머님과 친정어머니

부모님도 하나님이 보내주셨으니 정성을 다해 섬겼어요. 한 집에서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함께 모시면서 딸 넷을 키웠지요. 시어머니가 98세까지 사셨는데 두분다 깜빡 깜박 잊으셨지만 치매 없이 건강하셨어요. 저녁마다 시어머니, 친정어머니와 함께 찬양을 불렀지요. 내가 밖에 나갔다 오면 두 분이 “온다! 온다!”하면서 손뼉을 치며 좋아하셨어요. 그럼 부엌에 가서 두 분이 좋아하시는 음식을 해서 맛있는 밥상을 차려드렸지요. 두분이 친구처럼 오손도손 사신것도 감사하고, 부모가 간절히 기다리는 자식이 됐다는게 얼마나 감사해요. 제 어머니 두 분은 집에서 편안하게 돌아가셨어요. 초상 치르러 온 사람이 세상에 이렇게 깨끗한 시신은 처음 봤다고 할 정도였지요.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임종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배를 살살 눌러드리면서 속에 있는 변을 싹 배출하게 하고 깨끗하게 닦여드리고 새 옷 다 입혀드리고 병원에 연락했어요. 어머니 돌아가시는 과정과 장례 과정 가운데 하나님의 함께 하심과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소망이 생김을 우리 아이들도 경험하게 되었어요.

요리 연구, 새롭고 또 새롭게

요리를 배우러 온 회원들 중에는 25년, 30년 넘게 다닌 제자들도 있어요. 함께 늙어가는 제자들이지요. 유명한 선생이 된 이들도 많아요. 이제는 나이를 떠나 동지, 가족 같기도 해요. 그들이 몇십 년 동안 계속 배우러 오니 나도 새로운 것을 가르치려면 끊임없이 연구해야 했어요.
내 서재에 가면 고서들이 많아요. 요록, 규합총서, 수은잡방, 시의전서 등 고서들이 많지요. 몇백 년 전 우리 조상들이 요리에 대해 쓴 책이에요. 그런 책에는 패턴이 적혀 있지요. 우리 조상들이 이렇게 먹고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옛날 고서를 보고 참고는 하지만 나는 지금 이 시대에 맞는 나만의 음식을 연구해서 만들어요. 몇 십 년을 계속 저에게 와서 배우는 학생들이 있는데 내 음식이 새롭기 때문이거든요.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면 만날수록 새롭고 새롭잖아요. 감동이 있고요. 음식도 똑같아요. 어디서 나온 채소냐에 따라, 조리법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맛도 모양도 다 달라요. 그래서 음식은 계속 연구해야 해요.

하나님의 사랑이 담긴 건강한 식재료

하나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셨으면 우리 몸에 너무나 좋은 식품들을 다 주셨겠어요. 주님이 주신 식재료를 가지고 우리가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를 연구해야지 돈을 벌기 위해서 아무 식재료나 사용할 수는 없는 일 이죠.
항상 하나님이 옆에 계시다고 생각하며 살아야 해요. 음식을 할 때도 마찬가지고요. 음식을 하는 사람이 남편이든 아내든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 내는 게 예수님의 제자로서 꼭 해야 할 도리라고 생각해요. 예수님을 믿고 안 믿는 게 뭐가 다르겠어요.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사느냐, 미워하는 삶을 사느냐 그 차이에요.
요즘에 혼자 밥을 먹는 이들도 많다보니 일품요리를 많이 먹는 것 같아요. 혼자 먹어도 밥, 나물, 찌개가 있는 한식 밥상을 권하고 싶어요. 자신의 건강은 스스로 지켜야 해요. 우리 몸이 성전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나에게 맡기신 사명

헬런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이란 책을 읽은 적이 있어요. 그 분은 감자도, 고구마도 껍질째 쪄먹고, 생으로 소스를 찍어먹더라고요. 식품 본연의 향, 맛을 살리는 방법을 사용하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식재료 본연의 가치를 잘 알게 해 주는 관점에서 많은 동감을 하게 된 책 이지요. 채식주의자라 고기는 전혀 사용하지 않더라고요. 그러나 나는 시대에 맞는 조리법으로 음식을 아름답게 만들고, 육류도 곁들여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단백질도 충분히 주는 요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나님이 주신 식재료를 가지고 최고로 영양가 있게 조리해야지요. 조리법에 따라서 음식 맛이 좌우되고, 모양도 달라지고, 육질도 달라지기 때문에 함부로 음식을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는 없어요. 그래서 요리는 끊임없이 연구를 해야 해요.
요즘은 암 환자, 신장 환자, 당뇨 환자처럼 치료받아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그런 병에 걸리기 전에 음식을 잘 만들어서 전 세계인들의 건강을 살피는 게 예수님이 나에게 맡긴 사역이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나온 「심영순의 사계절 우리 밥상」은 개별 음식이 아니라 밥상에 대한 책이에요. 우리나라 밥상에는 원래 국, 찌개, 나물이 올라가거든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에 먹으면 좋은 계절 음식도 소개했어요. 특별 밥상이라고 해서 생일, 파티 할 때 좋은 밥상도 넣고요. 장하고 김치를 책 뒤 쪽에 넣었는데 제 노하우가 다 공개 되었다고 할 수 있네요.

아픈 목사님들을 섬기던 밥상

몸이 아프신 목사님들을 섬겼어요. 신장이 안 좋으신 분께는 염분, 전분 빼고 음식을 해드렸어요. 특히 아프 신 목사님 한분을 섬겨드렸는데 그 목사님의 경우에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음식을 해드렸지요. 오첩, 육첩 반상을 해드렸는데 그 중에서 금태찜을 참 좋아하셨어요. 고기를 해드려도 고기에 있는 피를 좀 더 빼고, 소금을 넣지 않고 즙으로 재었다가 구워서 드렸지요. 이런 일이 힘들기 보다는 기쁜 마음이 들었어요. 만약 예수님께 상을 차려드린다면 15첩 반상을 해드리고 싶어요. 왕은 12첩 반상이거든요. 왕보다 더 높으신 분이니 그렇게 차려 드리고 싶어요. 15첩 반상을 하려면 상도 왕이 먹던 밥상보다 더 커야겠네요. 그러나 어떤 소박한 밥상도 예수님은 기쁘게 받으실 거라 믿어요.
요리하는 사람은 나누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아픈사람 이나 자신을 뒤로하고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을 위해 정성이 담긴 음식으로 섬기고, 음식을 이웃과 나누면서 성실하고 최선을 다해 살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겠지요.

비전과 기도제목

가족의 건강이 제일 큰 기도제목이에요. 두 사위가 교회를 개척했는데 교회 교인들이 아프지 않고 사랑으로 뭉쳐서 예수님이 바라시는 교회, 성령이 운행하는 교회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도하고 있어요. 둘째 딸이 교장으로 있는 LboT 기독혁신학교(대안학교)도 날로 부흥해서 그곳을 졸업한 학생이 전 세계를 섬기는 귀한 아이들이 됐으면 하는 게 나의 꿈이고 소망이에요. 한식 자연 양념을 개발하는 나베 S&F와 반찬가게 담미도 잘 돼서 학교도 돕고, 교회도 돕고, 힘들고 고달픈 사람들을 먹이고 돕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네요.
요리를 배우러 오는 우리 회원들의 구원과 건강도 나의 절실한 기도제목이에요. 절에 다니는 이들도 있지만 저는 상 차려 놓고 꼭 “기도합시다.”하고 식기도를 해요. 예수님께 내가 드린 거는 이 기도밖에 없어요. 식기도가 얼마나 짧겠어요. 그런데 하나님은 이 기도를 통해서 회원들과 저에게 복을 주시니 이 은혜를 어떻게 갚겠어요. 감사할 뿐이지요.



- 인터뷰 진행&정리 : 이음 작가
- 사진 : 이요셉 작가
- 인터뷰 장소 : 나베 S&F
- 기획.제작 : 사랑의교회 인터넷사역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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