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한 음악감독의 서재는 ‘찬양’이다

최요한 음악감독의 서재는 “찬양”이다

찬양을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해요. 찬양의 가사를 묵상하면서 주신 메시지를 생각하죠. 의무적으로 그렇게 하려고 해요.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할 때가 많은데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찬양을 들으며 묵상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읽어요.
음악은 저에게 하나님을 향한 고백이에요. 제가 직접 노래하지 않아도 그래요. CCM 음악을 만들 때도 메시지를 담아 음악적으로 어떻게 표현할까를 고민해요. 저에게는 그 과정이 예배하는 순간이에요. 제가 예배하지 않으면서 만든 음악은 가짜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듣는 사람도 은혜를 못 느끼겠죠.

예배와 찬양에 빠져있던 행복한 시간

고등학교 3학년 때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비전이 생겼어요. 하나님이 주신 음성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늦었지만 3개월 동안 준비하고 실용음악과에 합격했죠. 3년 후인 2006년도부터 온누리교회의 파워스테이션 팀에서 사역을 시작했어요. 그곳에서 건강한 리더십을 가진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축복의 통로”를 쓰신 이민섭 목사님도 그곳에서 처음 만났어요. 그 팀을 섬기면서 공동체, 하나님의 사랑이 이런 모습이구나 하는 걸 많이 느꼈죠. 가난한 마음으로 사역하며 섬기는 리더 분들을 보며 헌신하는 모습을 배우기도 했고요.
교회, 예수전도단 캠퍼스 워십팀, 코스타 등 여러 곳에서 음악 사역으로 섬겼어요. 흔히 세컨드 건반이라고 말하는 신시사이저를 연주하는 게 처음 맡았던 제 포지션이었죠. 건반을 연주하며 외국 사역자들은 어떻게 사운드를 낼까 연구하면서 많은 걸 시도했죠.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처음에는 그런 시도를 어색해하는 분들도 계셨죠. 하지만 연주한 후에는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그렇게 음악을 통한 예배의 삶에 대한 비전을 이루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어요. 수익적인 부분은 없었지만요. 선교 단체들은 기본적으로 자비량 선교이기 때문에 생계를 누가 책임져 줄 순 없거든요. 그때 어떻게 살아갔는지 생각해보면 저도 신기해요. 하나님이 굶게 하시진 않더라고요(웃음). 그런데 어느 순간 하나님이 그런 사역을 다 멈추게 하셨어요. 자연스럽게 섬기던 자리를 내려놓는 상황이 생겼죠.
2011년 상해 코스타 집회를 섬기러 갔는데 하나님이 두 번째 비전을 주셨어요. 강사 분들을 보면서 도전을 많이 받았죠. 세상에서 영향력이 있을 때 내게 주신 믿음과 생각들을 나눌 수 있는 상황을 주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도하면서 일반 음악을 조금씩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하나님께서 좋은 만남으로 그 길을 인도해 주셨어요.

여러 가수들과 함께 하는 음악 작업

SK텔레콤, 배스킨라빈스 같은 기업 광고 음악뿐 아니라 포미닛의 현아, 미스에이의 수지, 양파, JK김동욱, 빅마마 등 여러 가수 분들과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어요. 특히 작년 연말에 열린 이문세 선배님의 베스트라는 전국투어가 기억에 남네요. 이문세 선배님의 파랑새란 곡을 편곡했는데 굉장히 예전에 나온 곡이어서 트렌디한 스타일로 편곡을 했었죠. 이문세 선배님은 리허설을 하면 실제 공연처럼 노래를 다 부르고 곡마다 사운드 모니터를 하고, 동선, 조명, 무대 안무를 다 체크하면서 관객들에게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애쓰세요. 그런 태도들이 굉장히 좋아 보였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예배를 준비하거나 사역을 준비할 때 그런 마음과 태도로 준비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더라고요. 저는 그런 태도가 필요한 것 같아요.
U&I 문화사역팀을 시작하면서 기도 후원자님과 협력 코칭 아티스트들을 세우고, 신앙 있고 비전 있는 친구들을 찾는 데 시간을 쏟았어요. 동시에 ‘역적’이란 MBC 드라마 음악 작업도 했고요. 최근에는 SBS의 새로운 드라마도 작업도 시작하게 됐네요. 사역을 하면서도 새로운 분야의 음악을 경험하게 하시더라고요. CCM 사역자분들의 앨범 프로듀싱도 하고 교회에서 연주자로 섬기면서 대학원에서는 학생들에게도 강의를 하게 됐어요. 그렇게 도전하며 살아가게 하시네요.



다음 세대를 위해 찬양하는 U&I

다음 세대들이 더 세워지고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어렸을 때는 CCM, 워십 찬양 사역에 비전을 두고 있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대학의 실용음악과 같은 곳에 들어가서 공부하고 사역 현장에 나오는 이들이 많았죠. 그런데 지금은 그 다음 세대가 없어요. 일반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은 많죠. 신앙도 있고, 재능도 있는 다음 세대 친구들을 발굴해서 비전을 나누고 싶었어요. 그래서 U&I 문화사역팀을 만들었죠. 하나님이 주셨던 것들을 저만 누리고 싶지 않더라고요. 지금은 매주 협력 목사님이 오셔서 팀원들과 함께 말씀도 듣고 있어요. 신앙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그 친구들을 잘 훈련시켜서 한 사람이 잘 세워지는 게 이 팀의 목적이에요. 어느 정도 기간이 되면 다양한 곳을 섬기는 자로 보내고 싶어요. U&I에서 잘 훈련된 다음 세대가 여러 곳에서 섬기며 열매를 맺었으면 좋겠어요.

빌립보서 3장을 담은 곡, ‘One thing’

이번에 나온 U&I의 싱글 앨범 ‘One thing’을 만들면서 포커스를 두었던 게 빌립보서 3장의 “푯대를 향하여”란 말씀이에요. 올해 1월 첫 주에 제게 주신 말씀이었죠. 그것이 제가 가장 나누고 싶은 말씀이었어요. 얼마 전 존 파이퍼 목사님 집회에 갔는데 존귀하신 하나님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요즘은 예배를 드릴 때 자기 내면의 문제, 관계의 갈등, 역할에 대한 문제 등 자신에게 집중해서 예배를 드릴 때가 있잖아요. 존 파이퍼 목사님이 그 부분을 딱 지적하신 것 같았어요.
예전 워십 찬양을 들어보면 하나님을 영화롭게 높이는데 포커스가 있었다면 지금은 자기 고백과 자기 안에서 해결되어야 할 삶의 문제에 포커스가 좀 더 많은 것 같아요. 그것도 필요하지만 하나님을 영화롭게 높여드리는 게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기를 내려놓을 필요도 있고요. 오직 주님만 붙잡고 나아가야 한다는 빌립보서 3장 말씀을 담아서 ‘One thing’이란 곡을 만들었어요.

해외 스텝들과 함께 하는 음악 작업

음악이라는 게 정답이 없다 보니 경우의 수가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모험이기도 하죠. ‘One thing’은 국내 탑 뮤지션과 해외 탑 뮤지션이 참여해서 만든 음악이에요. 그렇게 하는 이유는 제가 할 수 있는 음악 안에서 하나님께 최선을 드리고자 하는 목적이었죠. 해외 빌보드 차트에 오른 팝가수들이 한 번씩은 거쳐 간다는 Capitol Records에서 마스터링 작업도 했어요. 제가 부자도 아니고 그런 선택이 세상적인 기준으로 말하면 되게 무모하고 정신 나갔다고 볼 수 있죠. 기도하면서 작업을 진행하는데 해외에서 그런 작업을 하면서 저도 그렇고 함께 하는 멤버들도 새로운 경험과 문화를 접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최고라는 이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작업 방식으로 일하는지 배울 수도 있고요. 작년에는 체코와 라트비아에 가서 오케스트라와도 작업을 했어요. 제 연령에 비해서 해외 프로젝트를 많이 해본 편이죠. 누가 컨택해 준 게 아니라 제가 컨택하면서 도전해 보는 거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좋아해요. 새로운 문화가 있으면 경험해보려고 하죠.

음악에 담는 예배의 시간

사실 음악을 하며 살아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음악을 잘 해도 밥을 못 먹고 살 수도 있거든요. 잘한다는 기준이 정말 잘해야 해요. 그리고 이 일을 하느라 생기는 불규칙한 삶의 패턴도 맞출 수 있어야 하고요. 개인 시간이 없을 수도 있어요. 남들이 놀 때 못 놀 수 있죠. 특히 음악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의자에 앉아서 작업하는 시간이 길어야 해요. 그게 짧으면 어려워요. 요즘 시대는 음악만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에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도 중요해요. 관계적인 부분도 중요하고, 기본 성품, 매너도 중요하죠. 사람들과의 네트워킹, 자기관리, 여러 일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 정신력도 필요해요. 일이 많은데 갑자기 아파서 책임을 지지 못하면 안 되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몸도 건강해야 해요. 무엇보다 크리스천으로서 기도하면서 말씀을 묵상하고 찬양하면서 하나님과의 끊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게 가장 중요하죠. 그건 하나님이 중요하게 보시는 것 같아요.

「목적이 이끄는 삶」 책의 내용처럼

요즘 TV를 보면 경쟁해서 살아남아야 하는 음악 프로그램이 많잖아요. 1등이 되어야 하고요. 그런데 저는 음악이 경쟁이라고 생각 안 해요. ‘경쟁’ 이란 말을 쓰면 굉장히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생각의 포인트를 다르게 잡으면 압박감이 덜하지 않을까요? 저는 그래요. 좋은 기회를 놓치거나 못하게 되더라도 이번에는 아닌가 보다.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보다. 그렇게 생각해요. 자존감이 낮은 분들을 보면 재능이 많은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본인은 그걸 잘 모르세요. 시각의 차이인 것 같아요. 조그만 일에도 감사하게 되면 하나님께서 이 친구는 훈련이 됐으니까 더 큰 걸 줘도 되겠구나 그러시지 않을까요. 기도하면서 말씀을 붙잡고 끝까지는 가는 사람에게 하나님이 더 은혜를 주시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그냥 제 음악을 열심히 하는 거예요. 내가 할 수 있는 위치 안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는 거죠. 음악을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제 삶의 목적과 방향은 하나님을 더 알아가는 거예요.
릭 워렌 목사님이 쓰신 「목적이 이끄는 삶」 을 좋아해요. 언제나 믿음 안에서 성령 충만한 삶을 살면 좋겠지만 나약한 인간이기에 쓰러지고 무너지고 넘어지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함을 인정할 때 그 은혜를 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삶에 목적도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하나님이 각자에게 주신 존재 가치를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삶의 순간순간마다 그분의 음성을 듣고 반응하고 나아가다 보면 하나님이 이끄시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비전과 기도제목

U&I가 다음 세대를 세우기 위한 사역이기도 하지만 다문화, 다민족에 대한 마음도 있어요. 다양한 민족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복음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커요. U&I팀이 여러 나라의 다양한 민족에게 가서 공연을 하고 선교하는 모습도 꿈꾸죠. 그래서 처음 낸 싱글 앨범도 영어 가사로 만들었어요. 해외에 가서 복음을 나누고, 미국, 호주 등 다른 나라에 있는 1.5세대들에게도 복음을 전하고 싶어요.
U&I가 하는 다음 세대를 위한 사역이 중요한데 쉽지는 않네요. 쏟아내는 사역이다 보니 재정이나 기도 동역자들이 많이 필요해요. 음악 콘텐츠를 만드는데도 많은 비용이 필요하죠. 우리가 경험하는 대중음악에는 상당한 재정이 투입돼서 만들어지죠. U&I팀은 도와주는 기획사가 없기 때문에 쉽지 않아요. 하지만 불가능한 걸 가능케 하시는 주님이 있기에 그분을 신뢰하면서 계속 가고 있어요. 저와 U&I 팀원들이 지치지 않고 기름 부으심이 팀 안에 넘치도록,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사람인지라 힘들고 지칠 때가 있거든요. 사역과 일반 음악을 하면서 중심을 잘 잡고 흔들리지 않으며, 하나님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도록 가는 게 제 기도제목이에요. 그다음 비전은 어떻게 주실지 모르지만,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역할 안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고 싶어요.

U&I:
youandiculture@hanmail.net
www.facebook.com/youandiculture
www.instagram.com/youandiculture


- 인터뷰 진행&정리 : 이음 작가
- 사진 : 이요셉 작가
- 인터뷰 장소 : 카페 본
- 기획.제작 : 사랑의교회 인터넷사역실


공감 캠페인

내 마음의 서재는 "희망을
밝히는 따뜻한 북스토리 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