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추상미의 서재는 '연인'을 만나는 곳’이다

배우 추상미의 서재는 “연인을 만나는 곳”이다.

book 하나님에게 여러 가지 면이 있으시지만 저에게 주님은 연인, 남편 그렇게 다가오시는 것 같아요. 저의 가장 큰 갈망이 연인에 대한 갈망이었어요. 남편도 채울 수 없고 그 누구도 채울 수 없는 갈망이었죠. 너무나 사랑하는 연인과 완전한 연합을 원하는 신부의 마음이 컸어요. 아들 지명이를 낳고 산후우울증이 왔어요. 육아 스트레스와 창작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힘들었죠. 죽음만 묵상하던 무기력하고 메마르고 텅 빈 마음으로 기도하는데 주님이 저를 안고 십자가에 못 박히는 특별한 환상을 보여주셨어요. 그 자리에서 두 시간을 통곡하며 울었죠. 주님께서 “사느라 너무나 애쓰고 지쳤구나. 이제부터는 내가 대신 살아주고 싶단다. 내가 너의 남편이란다” 그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 후 정말 주님 한 분만으로 만족한 삶을 살게 되었어요.

주님이 연인처럼 제 곁에서 생생하게 살아서 역사하시는 거예요. 하나님과 사랑에 빠져서 마치 신혼부부처럼 몇 달을 지내다 보니 세상에 대한 욕구, 야망이 다 끊어지더라고요. 그때 대학원에서 영화 연출을 공부하고 있었거든요. 그래도 비싼 학비 들여서 공부하게 하신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면서 하나님께 기도 드리기 시작했어요. “저에게 왜 영화 공부를 하게 하셨나요? 하나님, 영화라는 장르를 왜 허락하셨나요? 제가 보기에는 악한 영향력이 더 많은데...” 그런 질문을 하면 하나님이 신실하게 응답해주셨어요. 그리고 이런 기도를 기뻐하셨던 것 같아요. “진짜 주님이 저에게 원하시는 것만 하고 살고 싶어요. 주님이 가라고 하시는 길만 가고 싶고 주님의 뜻만 행하는 삶이라면 가시밭길이라 할지라도 가겠습니다. 다만 주님의 뜻을 알고 싶어요.” 그 기도에 세심하게 응답해주시는 것을 느꼈어요. 그 시대, 그 민족이 처한 현실에서 하나님의 메시지를 담아 영화로 만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란 마음을 주셨어요. 제가 그것을 하기 원한다는 말씀을 주시면서, ‘킹덤 빌더(Kingdom Builder)’로서 영화감독, 예술가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셨어요. 그 후 영화를 만들면서 서재에서 시나리오를 쓰고, 편집을 하고 묵상을 하고 기도를 했죠. 저에게 서재는 연인 되신 주님을 만나고 그분의 뜻을 듣는 곳이에요.

배우 생활 중에 찾아오신 예수님

대학교를 다닐 때도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14살 때 아버지(연극배우 故 추송웅)가 갑자기 돌아가신 후에는 연극이 보기도 싫었어요. 아버지 생각나니까 잊고 지냈죠. 아버지가 유명하시고 한 시대 획을 그은 예술가이시니 대학교 불문과 교수님들도 다 아버지를 아셨어요. 매년 있는 예술제에서 저보고 연극 쪽은 맡아서 해보라고 하셨죠. 그렇게 4년 내내 예술제에서 연기도 하고 연출도 했어요. 그러다 지도 교수님이 황지우 선생님의 연극에 저를 배우로 추천해주셨어요. ‘로리타’라는 작품으로 데뷔했고, 황지우 선생님의 ‘살찐 소파의 일기’ 작품을 하고 나서 꾸준히 연극을 하게 됐죠. 연극에서 만난 인연으로 여러 다양한 장르의 영화와 드라마를 하게 됐어요.

배우라는 직업이 재미있어요. 그런데 배우 생활을 하면서 주님을 떠나 있었죠. 주님이 저를 사랑하시니까 참고 참으시다가 다시 콜링 하시는 시기가 오더라고요. 그때는 주변에서 연기력도 인정 받고, 배우로서 탄탄대로가 열리겠구나 했어요. 그런데 정말 이상하게도 작품이 하나도 안 들어오는 거예요. 그때 저희 가족이 홍대에서 아버지 기념관, 소극장, 카페가 있는 곳을 운영했는데 잘 안 돼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졌어요. 오빠가 하던 사업도 어려워졌고요. 그때 열심히 하나님께 매달렸어요. 지금까지 하고 있는 성경공부팀도 만나고 하나님이 많이 회복시켜주셨어요.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는 영화감독

오래 전부터 연출에 도전해보고 싶은 꿈이 있었어요. 결혼하고 서른아홉에 대학원에서 영화 연출을 공부했어요. 단편 영화 두 편도 찍고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도 진출했었죠.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만드는 영화감독이란 소명도 받았어요. 그런데 막막하더라고요. 기도하면서 주님께 ‘그럼 장편 영화를 만들겠습니다. 주님이 직접 소재를 주세요.’ 그렇게 기도를 했어요. 기도한 지 일주일도 안 돼서 지인이 일하는 출판사에서 북한 고아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되었어요.

6.25 전쟁 직후 북한의 전쟁고아들이 몇 백 명씩 흩어져서 동유럽의 사회주의 국가들에 보내졌어요. 그곳에서 10년 정도 위탁교육을 받았죠. 그중에 폴란드로 간 북한 고아들이 있었죠. 그 당시 폴란드는 유신론 사회주의였어요. 교사들의 신앙심이 정말 깊었어요. 북한 고아들이 10년 예정으로 폴란드에 보내졌다가 6년 뒤에 김일성이 아이들을 강제 북송 시키게 되지요. 당시 폴란드 선생님들이 쓴 일기를 보면 아이들을 북으로 보내지 않고 입양하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하는 모습이 적혀있어요. 북한 고아들이 폴란드 선생님들을 엄마 아빠로 부를 만큼 정말 하나님의 사랑으로 아이들을 키웠어요. 정말 비범한 사랑이죠. 하지만 지금 이 시대에 기억하는 사람이 없는 이 이야기를 하나님께서 드러내고 알리고 싶어 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하나님과의 온전한 연합을 돕는 책

book저는 외로움이 많았어요. 너무나 사랑했던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상실의 경험이 있었고, 뿌리나 고향, 안정을 찾는 고아 같은 마음이 있었죠. 제 안의 뻥 뚫린 구멍 같은 것을 주님이 깊이 채워주시던 시기에 잔느 귀용의 「하나님과의 연합」이란 책을 읽었어요. 300년 전 중세시대 프랑스에서는 여자가 책을 쓴다거나 활동할 수 없었잖아요. 그런데 잔느 귀용은 하나님과 깊은 연합을 하고 그 내용을 책으로 쓰고 활동했죠. 잔느 귀용은 굉장히 불행한 결혼생활을 했다고 해요. 남편이 일찍 죽고 시어머니의 학대에 시달렸죠. 그런 고통 가운데서 그녀는 하나님과 깊이 연합하는 경험을 했어요. 참 특별한 여자예요. 저는 잔느 귀용처럼 주님과의 완전한 연합이 결국은 성도들이 가야 하는 정점이 아닌가 생각해요. 팀 켈러 목사님이 쓰신 책들도 좋아해요. 특히 「내가 만든 신」이란 책은 거짓 신들의 세상, 우상에 대해 들려주죠. 우상이 점치고 그런 것만이 아니잖아요. 세상에 대한 성공 등 우상은 굉장히 많은 스펙트럼이 있어요. 하나님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라면 가정, 남편, 자식, 부모도 우상이 될 수도 있죠. 잔느 귀용이 개인적인 영성가라면 팀 켈러 목사님은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세상의 화려한 것들이 왜 무너질 수밖에 없고 왜 허무하고 왜 하나님 뜻이 아닌지에 대한 통찰을 하게 도와줘요. 내 안에 조금이라도 숨어 있을지 모르는 자잘한 우상들까지 다 들여다보게 해주죠. 영화감독으로서도 제가 세상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세상이 잘못 가고 있다면 어디로 돌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시야나 관점, 세계관을 확장시켜주는 데 도움이 됐어요.

폴란드에서 담은 북한 고아의 이야기

본격적인 영화 작업을 위해서 리서치를 하는데 살아계신 폴란드 선생님들이 아흔이 넘으신 거예요.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자료란 생각에 다큐멘터리로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나님이 길을 많이 열어주셨어요. 사회적 기업으로 만든 보아스 필름이 벤처대회에서 대상을 받게 되고, 지원도 받게 되었죠. 극영화에 나오게 될 조연, 단역 역할을 할 배우를 뽑기 위해 탈북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봤어요. 영화에서 큰 역할을 맡을 배우가 20대 초반의 탈북한 친구인데 저와 함께 폴란드에도 갔어요. 이송이라는(가명) 친구인데 탈북 과정에서 아픈 상처와 트라우마가 있어서 사람에 대한 의심과 경계가 있었죠. 폴란드에서 교사들을 만나고 북한 고아들을 사랑했던 이야기를 들으면서 송이도 정체성을 찾고, 회복이 되더라고요. 한편으로는 남한의 신인 감독인 저와 북한의 신인 여배우인 송이가 같이 여행하면서 갈등을 겪고 느낀 문화의 차이도 다큐멘터리에 담겨있어요. 아이는 아직 나를 믿지 못하고, 나는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사랑을 줘야 하는 입장이었거든요. 폴란드 교사와 북한 고아들이 피부색도 다르고, 문화가 다르지만 가족관계를 맺은 것처럼, 저와 송이도 점점 가까워지는 이야기가 다큐멘터리에 담겼어요.



이 이 이야기를 장편 영화로 담기 위해 2년 동안 시나리오를 쓰면서 한국 근현대사, 유럽 근현대사에 관한 리서치를 하게 됐어요. 하나님께 대한민국의 역사에 대한 하나님의 관점을 알려달라는 기도를 하면서 공부를 했죠. 하나님께서 폴란드로 간 북한 고아의 이야기가 담고 있는 입체적인 의미와 인사이트를 주셨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처럼 사명감이 들더라고요. 너무 안타깝기도 하고요. 하나님께서는 너 혼자만 알고 있지 말고 전하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통일부에서 강연해 달라는 연락이 온 거예요. 통일 전문가 분들 앞에서 강연을 하고, 명성교회, 수영로교회처럼 통일을 준비하는 분들이 모인 곳에서 강연을 하게 됐어요. 하나님께서 저에게 가르쳐 주신 것들을 말할 기회를 주시더라고요. 저는 하나님이 우리나라 분단의 역사가 나아가야 할 샘플을 이미 주셨다고 생각해요. 바로 손양원 목사님이세요. 두 아들을 죽인 공산주의자 청년을 총살당하는 현장에서 구해내시고 양자를 삼으셨잖아요.


기도제목 및 비전

‘폴란드로 간 아이들’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하나님의 일하심이 신기했어요. 작업 과정을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눠서 보면 전반부에는 아이디어를 주시고, 지원을 받게 하시고 촬영까지 순탄하게 하셨죠. 전반부는 마치 기드온의 300명의 용사처럼 적을 무너뜨리고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열어주셨는데 후반부는 너무 어려움이 많게 하시는 거예요. 이제는 그게 하나님의 역사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후반부에 훨씬 더 많은 깨달음이 있었죠. ‘하나님은 세우실 수도 있고 허물어 버리실 수도 있는 분이구나. 하나님께 온전히 다 내어 맡기는 것을 기뻐하시는구나’ 깨닫게 되었죠. 연단하시고 훈련 시키는 기간이었던 것 같아요. 소명을 받고 “주님께 인생을 드립니다.” 하지만 자아 속에 숨겨진 옛 습관이 있잖아요. 그런 부분을 훈련시키셨어요. 이제 어디서, 어떻게 다큐멘터리를 개봉하게 하실지 하나님의 사인을 기다리고 있어요. 저는 하나님께 저의 모든 영역을 다 맡기고 온전히 자유 해지는 것이 기도제목이에요. 주님의 뜻이 제 안에서 남김없이 펼쳐질 수 있도록 제가 그런 그릇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아들 지명이가 복음 안에서 성장하길 기도해요. 지명이와 자기 전에 함께 큐티를 해요. 내가 경험한 하나님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얘기해주는 습관을 가지려고 해요. 다큐멘터리도 많은 분 들이 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장편영화 ‘그루터기’도 잘 준비되길 기도합니다.


- 인터뷰 진행&정리 : 이음 작가
- 사진 : 이연주 작가
- 인터뷰 장소 : 팝앤파이 카페
- 기획.제작 : 사랑의교회 인터넷사역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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