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패스, 이병구 회장님의 서재는 ‘회복의 장소’다

이병구 회장의 서재는 ‘회복의 장소’다.

저는 삶을 두 가지로 정의합니다. 만물 속에 숨어 있는 창조주의 비밀을 찾아내는 것이지요. 하나님이 세상 만물을 창조하셨는데 그 창조 질서의 한 부분만 찾아내도 우리 생활에 엄청나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두 번째로 삶이란 고통 속에서 기쁨을 찾아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방하고 거실 사이에 서재가 있는데 그곳에서 하나님과 삶에 대해 묵상합니다. 다른 곳보다도 그곳에서 책을 읽으면 짧은 순간에 집중해서 책을 읽게 되지요. 그러면 복잡하게 얽혀 있던 생각이 정리되고, 조각조각으로 흩어져 있던 생각이 연결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저에게 서재는 마음을 치료받고, 용기와 힘과 지혜를 얻는 회복의 장소입니다.

드라마틱한 하나님의 도우심

(주)네패스는 반도체 공정과 인공지능 반도체 칩을 세계 최초로 생산한 회사입니다. 일반인들이 접할 수 있는 제품은 LED 조명과 커튼이 필요 없고, 단열이 되는 스마트 윈도우가 있지요. 회사를 시작하고 10년째 되던 해 무슨 일을 하든지 잘 안 되던 때가 있었습니다. 사업을 10년 하고 이렇게 끝이 나는구나 하고 생각할 만큼 어려웠지요.
그런 상황 속에서 반도체 공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해외 투자를 받기 위해 열심히 돌아다녔습니다. 영국의 한 투자 회사가 저희 제안에 관심을 보이더군요. 투자 금액이 워낙 크다보니 투자 회사에서 우리 회사를 1년 동안 심사를 했습니다. 어느 날 심사 담당자가 “내가 오늘은 꼭 결정을 내리겠다.”고 하더군요. 집에서 잠도 못 자고 계속 검토만 했더니 아내가 이제는 빨리 결정을 하라고 해서 그렇게 마음을 먹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날 투자를 하기로 했고 바로 투자금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에 미국의 9.11 사태가 벌어졌어요. 9.11 이후에 전 세계 금융 시장이 다 얼어붙었습니다. 만약에 일주일만 결정이 늦어졌더라면 투자든 뭐든 다 중지되었겠지요. 그때 투자가 안 되었다면 우리 회사는 지금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굉장히 드라마틱한 하나님의 도우심이었지요. 제가 좋아하는 성경 말씀 중 하나가 로마서 8장 28절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이 제가 늘 붙드는 말씀 중의 하나입니다.



성공하는 직장 생활을 위한 질문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나는 왜 세상에 태어났는가? 나는 누구인가?” 이런 정체성에 대한 이해가 우선 되어야 합니다. 모든 사물은 다 목적이 있잖아요. 사람도 같습니다. 목적이 있어서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인식이 중요합니다. 할 일이 있어서 세상에 태어났고, 할 일을 할 수 있도록 나에게는 무한한 잠재력을 주셨다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그 잠재력을 활용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며 행복을 찾는 것이지요. 그런 삶의 정체성이 회사 생활과도 연결이 되어야합니다.
내가 세상에 부름을 받아서 나온 사람이라면 내 옆의 사람도 세상의 부름을 받아서 나온 소중한 존재로 봐야 합니다. 협력과 존중의 대상, 섬김의 대상으로 타인을 보는 시각을 정의하는 게 먼저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타인에게 말을 함부로 하지 않고, 존중하는 말을 하고 감사하고 축복하는 말을 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일이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함께 하는 것입니다. 회사에서 인간관계가 좋아야 시너지가 일어날 수 있지요. 그런데 관계의 핵심은 말, 언어입니다. 그래서 언어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사람의 잠재력을 발휘 못하게 만드는 언어들이 있습니다. “보고해. 빨리해. 그것밖에 못해.” 이런 말은 사람의 창의력을 다 망가뜨리지요. 아침에 출근했는데 상사가 불러서 똑같은 말이라도 상처 주는 말을 한다면 그 직원은 하루 종일 회사 일을 열심히 하기 어렵겠지요. 언어는 그만큼 중요합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서로의 잠재력과 창의력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네패스 감사언어 100선’을 만들어 다양한 상황에서 언어의 나침반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기준이 있는 삶, 기준이 있는 회사

저희 집안은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신앙을 가졌습니다. 아버님이 93세이신데 아직도 매일 교회에 가셔서 아침마다 기도를 하십니다. 우리 집안에서 나는 4대째 신앙인이지요. 신앙심이 강해지기 시작한 건 교회에서 순장 사역을 하면서 성경 말씀의 깊이를 이해하게 되면서부터입니다. 말씀의 깊이를 알게 되고 그것을 삶과 회사에 적용하게 되었지요. 지금 순장을 23년째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희 다락방 교재가 정말 좋습니다. 굉장히 깊이가 있고 경영 철학 서적하고 비슷합니다. 교재에서 배운 내용을 하나씩 모아서 회사의 기업 문화를 만들어갔습니다.
회사는 정체성이 있고 정체성을 기반으로 가치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회사의 철학이라든지 미션, 비전과 같은 가치관이 확실해야 합니다. 가치관에 따른 기준이 없으면 그 안의 구성원들이 자신의 행동이 맞는지 안 맞는지를 모릅니다.
회사의 기준을 만들 때 어떤 사람은 공자 사상을, 어떤 사람은 맹자 사상을 기준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가장 고귀한 기준은 성경입니다. 성경을 바탕으로 회사의 기준을 만들면 결국 복 받는 길이 됩니다. 그런 기준이 정해져 있으면 당장은 이익이 되더라도 기준에 벗어나면 안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기준을 정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가정도, 개인도, 회사도, 국가도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그게 없으면 혼선이 오고 충돌이 옵니다.
기준이 없으면 가치관의 혼선이 오기 때문에 좋아 보이는 것을 그 안에 다 집어넣게 되지요. 그러면 서로 상충하는 것이 생기고 혼란이 일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기준이 있으면 그것이 아무리 좋아 보여도 우리 가치관에 안 맞으니 안한다는 결정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책

회사 경영을 하는데 릭워렌 목사님의 [목적이 이끄는 삶]이란 책이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릭워렌 목사님도 남부에서 홀로 올라 오셔서 교회를 성장시키셨지요. 구체적인 방법은 달라도 그 과정이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과 원리가 같다고 생각합니다.
경영학의 대가인 윤석철 교수의 [삶의 정도]도 좋아하는 책입니다. 인생과 경영의 올바른 길이란 무엇인가를 깊이 있게 다룬 책이라고 할 수 있지요. 윤석철 교수는 기업이 혁신과 창조의 두 바퀴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하고 있는 것을 계속 혁신해야하며 다른 하나는 새로운 것을 계속 접붙이며 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하지요. ‘내가 하는 일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좋게 바꿔볼까? 새로운 것이 뭐 없을까?’ 하는 생각이 경영자나 직장인들의 머릿속에 들어있어야 합니다. 이런 생각이 있으면 뉴스를 보거나, 신문을 읽거나, 강의를 들으며 아이디어를 얻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기회가 와도 모른 채 지나가 버리는 것이지요.
이런 혁신을 위한 생각이 현실화되는 데는 반드시 리스크테이킹(Risk Taking, 위험부담)을 해야 합니다. 리스크를 가지지 않고는 변화시킬 수 없지요. 리스크테이킹을 하면서 사람은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리스크테이킹을 할 때 열정을 갖고 몰두하게 되고, 일에 몰두하다 보면 경쟁력이 생기게 됩니다. 그렇게 최선을 다했을 때 진정으로 그 일의 맛을 느끼게 되지요. 일의 맛을 못 느끼면 자발적으로 일을 할 수 없습니다. 무슨 일이든 그 맛을 느껴봐야 합니다.

노래로 회의를 시작하는 회사

회사의 가치관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생활양식을 갖춰야합니다. 쉽게 말하면 어떤 태도로 일하느냐가 생활양식입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3‧3‧7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동료들과 하루에 3가지 이상 좋은 일을 나누고, 하루 3곡 이상 노래를 부르며, 하루 30분 이상 책을 읽고, 하루 7가지 이상 감사 편지를 쓰고 있지요.
아침에 출근을 하면 음악교실부터 시작합니다. 회의할 때도 먼저 노래를 부릅니다. 대회의를 할 때는 세곡 정도 노래를 부르고 중회의를 할 때는 후렴을 두 번 정도 부릅니다. 그렇게 노래를 부르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회사에는 여러 사람이 모여 있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시너지를 만들 때 회사가 발전하게 됩니다. 시너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통이 되어야 하지요. 하지만 언어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세 사람이 한 상사에게 지시를 받고 나와도 세 사람의 생각이 다 틀려요. 그런 언어의 한계를 보완해주는 것이 음악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노래를 부르면 마음 상태가 업(Up)이 됩니다. 우리 마음에는 감정의 상태를 보여주는 ‘무드 엘리베이터’란 것이 있습니다. 감사한 마음의 상태가 최고로 좋은 상태이지요. 회의를 하기 전에 사람들의 마음 상태는 무드 엘리베이터 속에서 각기 다릅니다. 그런데 다함께 노래를 부르면 밑에 있는 마음 상태는 위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되지요. 세 번째로 노래를 부르면 마음이 소프트해지고 유연해집니다. 음악과 함께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분명히 다르지요.
30년 동안 경영하면서 알게 된 이런 이야기를 [경영은 관계다][석세스 애티튜드]에 적어두었습니다. 현재 경영 일선에 있는 분들이든지 직장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책을 썼지요.

비전과 기도제목

어린 시절의 꿈은 대사(大使)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해 여러 나라의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는 그런 꿈이었지요. 중학교 1학년 때 대사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 말을 잘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웅변학원에 다녔습니다. 삼일절이나 광복절이 되면 군중들이 모인 역전 광장에서 웅변대회를 열었는데 그때 상도 많이 탔지요. (주)네패스를 창업하고 미국이나 외국에 가서 회의를 할 때 테이블에 성조기나 그 나라 국기를 올려두고는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내가 정치적인 일을 하는 대사는 아니지만 경제적인 일을 하는 대사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린 시절, ‘대사’라는 희미한 꿈이었지만 굉장히 인상 깊게 각인시켜 놓으니 결국 이뤄진 것입니다. 그래서 꿈을 갖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꿈이 없으면 무엇인가를 이룰 수도 없거든요. 꿈은 다른 말로 하면 생각입니다. 젊은 창업자들이 꿈을 갖고, 꿈이 현실화된다는 믿음과 합쳐진 생각을 가져 좋은 기업들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회사 이름인 ‘네패스’는 영원한 생명, 다이나믹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장수 기업이 되고자하는 열망을 담아서 그렇게 만들었지요. 많은 사람이 ‘네패스’라고 부르는 것처럼 영원한 생명이 담긴 장수 기업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주)네패스가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는 기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의 뜻이 (주)네패스를 통해 다른 기업에도 유통이 되는 통로 역할을 하면 좋겠습니다. 네패스의 임직원과 관계자들이 하나님을 만날 기회를 얻기를 기도합니다.




- 인터뷰 진행&정리 : 이음 작가
- 사진 : 이요셉 작가
- 인터뷰 장소 : 네패스
- 기획.제작 : 사랑의교회 인터넷사역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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